[2024년 6월] 회고

6월 회고와 7월 회고를 같이 써야 될 듯..

그래도 쓰는 게 어디야

 

6월 회고

1주 차

상담을 받고 6일에는 친구를 만났다. 맛있는 거도 먹고 카페에서 수다 떨다가 헤어짐.

오랜만에 6호선을 타고 멀리 나갔는데 음식점이 생각보다 괜찮았음. 뭔가 대구 요리는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토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셀프로 생일 케이크를 만들러 가는데 그날 유독 팍 늙어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한 살 더 먹었다고 그런가 보다.

그러고 동네 절친을 만나 밥을 먹고 촛불도 불었다. 고마운 친구 밥도 사두고 선물을 받았는데 너무 감동이었다.

일일이 편지도 써주고 정말 감사했다. 이 감사함을 다 표현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기대 안 하려고 언니가 내 생일을 까먹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당연히 연락해바야지 하는 말 듣고 진짜 연락할까 하다가 언니한테 먼저 연락이 왔다.

T월드에서 행사하는 게 있어서 전광판에 함께 찍은 사진도 올리고 재미있었다.

마지막엔 만카에 간 거 갔았는데 완벽한 하루였다.

그런데 이렇게 행복한데도 뭔가 행복하지 않은 기분, 마음 한구석은 헛헛했다.

 

2주 차

학원 수업을 듣는 게 너무나도 힘이 든다. 정말 꾸역꾸역 들었다. 집중을 못하고 핸드폰을 만지기도 하면서.

그냥 하기가 싫었다.

용기를 내서 병원도 갔다 오고, 인사이드 아웃 2를 봤는데 펑펑 울었다.

마지막에 불안이 가 폭주할 때 조종판에서 손을 못 떼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슬펐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다음 주는 같이 자격증 시험을 봤던 동생을 만났다. 다행히 합격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파티를 했다.

원래 월명식당에 가고 싶었는데 열었는지 안 열었는지 알 수 없어서 패스.

오꼬노미야끼에 생맥을 먹었는데 좀 덥긴 해도 맛이 있었다.

3주 차

역시나 이 주도 학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나마 금요일에 쉬어서 버틴 듯?

정기적인 상담날이었는데 병원에 갔다 온 이야기도 했다. 선생님이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들려주셔서 좋았다.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그 공감을 표현하는 일은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금요일엔 원데이클래스를 들었는데 이 날 너무 화가 났었다. 엄마가 어제 넘어진 것 때문에 병원가잔 얘기를 했는데 왜 이렇게 화가 나던지. 감정조절이 안 됐다. 나도 일정이 있는데 왜 항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끝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해졌다. 엄마한테 병원 가기 전 짜증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고 내가 수업이 있어서 그랬다고, 병원에서도 엄마의 말에 화나기도 했지만 어떻게 해 혼자 가라고 할 수도 없고.

여러모로 멘붕이었다. 수업에 20분 늦긴 했지만 이전에 수업을 들은 적 있어서 다행히 만들 수 있었다.

너무너무 피곤했던 한 주다.

 

4주 차

이 주도 일이 많았다. 월요일엔 아빠 생일이었다. 그래도 케이크를 사고 촛불을 붙였다.

화요일에는 병원에 갔는데 약을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마일드한 약을 처방해 줬다고 했다. 집중이 안된다고 하니 집중도 되고 기분의 하한선을 만들어주는?? 신기하게도 약을 먹고 공부하는 시간도 많이 늘어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바로 뭔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다시 좀 해이해졌지만 에전에 비해선 많이 가졌지. 약을 먹고 좋아지는 걸 보면서 과연 자아란게 있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 호르몬을 조정해 준 것뿐인데 집중력이 달라졌다.  그래서 정말 자아란게 있나 의문이 들었다.

수요일에는 오랜만에 언니를 만나 삼송에 있는 아쿠아 필드에 갔다.

밥도 먹고 찜질도 하고 언니를 만나자 눈물이 좀 나왔지만 티 내지 않았다. 아마 운 것도 모를걸.

솔직히 어색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러진 않았다.

마지막에 씻을 때 병원에 갔다 오고 약을 먹는다고 말했다. 언니도 환경이 바뀌면 좋아질 것 같다고 잘했다고 했다.

그래도 언니는 언니인가 보다.

토요일에는 동네 절친이랑 신사에 있는 찻집에 갔는데 너무 좋았다. 하마터면 못 들어갈 뻔했으나 다행히 들어갈 수 있었다.

에약시간을 착각하셨는데 때마침 사장님이 와계셔서 다행이었어.

백합차, 밀크티도 너무 맛있었고 산딸기 국수가 진짜 맛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맛. 홍시도 같이 먹으라고 주셨는데 어떻게 이런 조합을 생각해 낼 수 있지? 너무 신기했다. 동네에 와서 만카로 마무리.

즐겁지만 뭔가 즐거움뒤에는 항상 헛헛함이 남는다. 놀아도 되는 걸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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